과거의 좋았던 추억들을 지워간다.

과거에 함께 부여한 의미들을 지워간다.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의 극중에서 안소희(배우 이선빈)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보내주지 못하고 맨날 술에 절여져 살아가는 날이 일상이 되어 가고 있을 때 함께 일하는 강북구PD(배우 최시원)가 찾아와 어머니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시작한다. 

(아래 첨부한 영상의 1분 57분부터)

그러면서 강북구PD가 계속 말을 이어가는 말이 인상적이다.

음.... 저 쇼파, 저 쇼파 소희아버님이 앉으셨던 쇼파 아니에요. 그냥 천으로된 쇼파에요. 근데 너무 오래써서 다 헤졌구요. 이참에 버리고 하나 사세요. 그리고 이거는요? 그냥 양푼 그릇이에요 고물상에 팔아도 1000원도 안나오는...

어머니가 끝내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있던 사별한 남편의 물건들을 계속 버리려 하자 말리는데 현실을 자각시켜준다.

아뇨, 어머니. 의미부여하지마세요. 그냥 양푼이에요 양푼. 이안에 아버님 안들어가계세요. 설령 어딘가에 아버지가 들어가계시다 하더라도 이깟 양푼에 아버님이 들어가계시겠어요?
아니요, 정확하게 방이있는거에요. 지금 막 여기 이사 온 사람은 이 방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여기에 뭐놓고 저기에 뭐놓고 벽지는 뭘 바르고 뭐 그런 생각했겠죠 그쵸?
뭐든 할 수 있는 공간. 정확하게 '빈 방'이 있는거에요 어머님. 현재 있는것만 보세요 

 

그래, 의미부여 그만하고 그만 기억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정의하자

텅 비어버린 나의 방에는 그 누구도 초대할 준비가 안되어있고, 한다해도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을.

이제 텅 비어버린 나의 마음에도 다시 새롭게 가꾸고 채워가보자

그렇게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자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다. 

"천방지축 꿍총이의 두들(D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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