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의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전시회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느낀 철학과 후기를 기록한다.

서론과 전체적인 후기

이 전시회는  모든 사물의 재료가 되는 사물에 관심을 가졌다.
알루미늄, 유리, 금속, 에폭시, 종이, 플라스틱, 고무, 실리콘 등등...
물론 이들 또한 원료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각가지의 공정을 통해 탄생된 또 다른 모습이겠지만
또 새로운 공정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삶으로 다가온 도구들의 재료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졌다.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그냥 보이지 않는 곳에 가려져 소외당해오던 부품들이 이들로 인하여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 전시회에선 도구 하나를 하나의 사회로 보고 구성부품 하나하나를 사회 구성원으로 비유한 느낌이 들었다. 
 

드리프트

드리프트의 &lt;노키아3210&gt;
노키아 3210 본모습

노키아를 구성하던 부품 하나하나를 재가공하여 사각형 큐브형태로 만들었고,
새로운 패턴으로 배치하여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저 하찮은 부품 하나하나에 가치와 소중함을 느끼고 존중해주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킬 생각을 누가 생각이나 해봤을까.
31가지나 되는 부품들이 서로의 이름을 잃고
'노키아 3210'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공동체로 재탄생 하게 된 것이다.
 
좀..뭔가 슬프다 나의 이름을 잃는 다는 것은.
또 한편으론 세상이 나를 취급하는것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회사에서 하나의 부품으로만 취급받던....그래서 더 슬펐던 것일까
나의 이름을 잊고 공동체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슬프긴 하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나의 이름을 부르신다.
공동체안에 속하면서도 나의 이름을 지우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 이름을 더욱 각인시켜주신다.
그리고 그 각개인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그를 통하여 "함께"의 이름을 불러주신다. 
나를 부르시나 공동체를 부르시는 것이고,
공동체를 부르시나 나를 부르시는 것이다.
그 한마디의 음성이 각자가 가진 고유한 이름이 될 것이다.
나의 이름을 부르시고, 나의 존재를 확인 시켜주신다. 
무너진 마음이 있다면 그 존재를 다시 세우시고, 다시 관계를 세우신다.
그 불러주시는 나의 이름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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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부품들

PC+ABS, 나일론(PA), 알루미늄, PC, ABS, 유리섬유, 미슈 메탈, 유리, 수산화니켈, PVC, 에폭시, 강철, 주석, 종이, 페트, 포토레지스트 폴리머, 세라믹스 A1203, 접착제, 구리, 고무, PU폼, 철, 탄탈룸, 소프트실리콘, PP, 자석, 펠트, 황동, 게르마늄, 금, 니켈

임성규 -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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