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6.01)
한 아픈 아이를 보았다.
그 아이는 자신이 아픈지 전혀 모른다.
나도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워 무시도 많이하고 항상 무시를 해왔었다. 
근데 오래 전에 주님이 나에게 해주신 교훈을 기억한다.

아무리 미운 사람이어도 그 사람의 '히스토리'를 알면 이해하고 안타까워 기도하게 된다.

이번에도 똑같았다. 
참 이해하기 어렵고 미성숙하고 너무나 심한 자기중심적인 모습에 공동체를 위해서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고민을 심각하게 해야할 때가 왔다.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자신을 너무 드러내고자 한다"며 비난하곤 했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실체는 달랐다.
그저 소속감을 원했던 것이다.
외로움이 두려워 '그룹'으로 도망쳐 온 것이었다.
자신이 뭐 하나 할 줄 모르더라도 어쨋든 '혼자'가 아니니까
 
그 마음을 깨닫고 나니 4년전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마음 문을 굳게 닫고 평생을 혼자 살아가려고 했던 그 때..
누구하나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괜찮다며 착각했던 모습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는 혼자 매일 같이 울었던 '내가 만든 지옥'의 궁극체 속에 살아가던 나의 모습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잠잠히 기도할 때 주님께서 어떤 마음을 주신다..
"그 아이를..너가 품어주지 않을래? 너와 많이 닮아있지 않니? 그 아이를 통해 너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줄게"
"나참... 공동체에서 가장 어려운 아이를... 제가요? 저도 많이 아픈데요?"
"알아.. 아니까 하는 말이야 저 아픔이 너의 아픔이기도 하잖니?"
하....주님 참 어려운걸 또 맡기시네요.....


ps 24.06.08)
이전에 봤던 아픈 아이를 향해 주님께서 첫번째 장기 과제를 주셨다.

"그 아이의 존재 자체에 대한 칭찬과 공감, 격려를 해주어라"

실력에 대한 칭찬을 해주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착각의 위험도 있다.
어린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는 모습 처럼
그 아이의 존재 자체에 대한 격려와 공감을 해주어야할것이다.
"외롭고 힘든시간 잘 버텨주어 고맙다. 두려움이 컸을텐데 먼저 손내밀어 주어 고맙다."
 
참 오랬동안 마음문을 닫고 살았을 때
그 속에서 제발 나좀 봐달라고 수 없이 외쳤다. 
무너진 내 자아를 질질 끌며 살아가는 지옥은 지독하게 너무 잘아는데
그 지옥이 다른사람에게도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던거 같다.
지금까지 내가 그랬는데 이제서야 다른 아이의 외침이 들리기 시작했다. 
부디....서로 상처없이 주님이 주신 사랑으로 잘 극복하고 그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의 부족한 성품을 잘 다스려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또 다시 교만해지지않고 내면을 잘 다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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