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홍대를 방문했다.
역시나 홍대거리답게 사람들이 나와 버스킹을 즐기고 있었다.
그와중에 눈길을 사로잡는 두 팀이 있었다.
한팀은 노방전도, 아니 찬양버스킹 하던 사람이었고,
다른쪽은 솔로 남성의 음치 버스킹이었다.
찬양 버스킹은 혼성의 2~3명이 찬미예수와 같은 옛날 찬양집에 들어갈법한 감성들의 찬양곡들의 연속이었다.
노래 실력은 그럭저럭 무난무난 했다. 그냥 일반 성도가 예배당에서 부르는것 처럼 부를 뿐
딱히 별다른 소울도, 음색도, 액션도 아무런 특색 없는 무난무난한 느낌이었다.하지만 젊음의 거리의 청년들은 어느 때와 다름없이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마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와 같았다.
그와 반대로 반대편에 있는 버스킹에는 완전히 상반되는 태도와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음치 버스킹에는 남성 1인 버스킹으로 최근 아이돌 노래들이 계속 이어졌다.
30여명의 사람이 몰려 재미있게 웃으며 구경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자신들의 노래를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귀한 시간을 내고,
이것저것 짐을 챙겨 거리로 나섰을 것이다.
실력을 논하고 싶지않다.
다만 노력을 이야기하고 싶다.
젊음의 거리로 나서겠다고 필드를 정했다면 그 거리에 걸맞는 준비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의 노력이
청중들의 반응으로 극명하게 나뉘게 된것으로 보였다.
CCM에도 최근 청년 세대들에게 걸맞는 노래들이 얼마나 많은데
자신들의 취향 노래만을 골라온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모른다는것은 핑계일뿐, 모르면 찾아보면 된다.
그냥 그만한 묵상이 없는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며 매우...그 시간과 수고에 대한 유감을 나 또한 무관심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
노래 잘 부르지 못하더라도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곡과 분위기만 좀 달리했다면 조금의 호기심이라도 가져보지 않았을까?
끝내 그런 곡들을 부르고 싶다면 그냥 사당역같은 시니어 플레이스를 찾아가는게 적합하다 생각한다.
내가 앞으로 만들어갈 버스킹은 그 거리에 걸맞는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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