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순종이 없었다.
그냥 삭제가 되어있었고, 존재할 자리가 없어져 있었다.
그렇게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되어버렸다.
꿈이 내가 되어버렸고, 내 옆사람이 되어버렸고,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 이상... 빛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계속 싸웠다.
"이해하자... 이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감당해야 할 일이다."라는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주님 내가 왜 그래 야해요?,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거예요?
내 모든 세상을 무너뜨릴 만큼 큰 죄인 거예요?
난 이해가 되지 않아요 뭐가 그렇게까지 잘못인 건데요?
제가 책임을 지면 되는데 왜 저한테 기회조차 허락해주지 않으시는 건데요?"
이라는 마음으로 반항심이 가득했고, 원망으로 가득 메웠다.

그 상태는 부모님과의 관계 단절하는 마음과 얼추 비슷했다.
부모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나면 그 이후부터 평생을 가시가 되어 날 괴롭힌다. 어떤 형태로든 말이다.
나에겐 그 가시가 불순종이었던 것이다.
불순종의 결과가 관계의 단절이었고, 가장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금 지옥을 맛보게 된 것이다.

죄는 그 자체로 죄일 뿐인데 내 기준대로 죄의 무게를 측정하고 있었다.
또 그 측정된 죄의 무게를 통해 주님과 타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님 이 정도면 괜찮죠? 주님도 이해해주시는 거죠?"
내가 내 멋대로 주님을 판단하고, 타협하고,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내 안에서 깽판을 치며 나를 병들게 하고 있었고, 주님과 멀어지게 하고, 죄악 가운데로, 지옥 가운데로 나를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넙죽 엎드리기로 했다.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냥 넙죽 엎드린다.
이제 다시 내 마음에 주님의 자리를 만들고 순종을 드린다.
회개한다. 가슴 찢어지게 회개한다.

죄송합니다 주님.
내가 나된것을 죄송합니다.
죄악 앞에서 주님을 욕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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