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라마를 통해 깨닫게 된 일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끄적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넷플릭스를 남들보다 뒤늦게 보았다.

나는 드라마가 종영이 되고서야 찾아 보게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다른사람들은 결말이 허무하다고 말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드라마를 미디어적인 작품 자체를 즐기는것을 좋아하기에 스포를 당해도 재밋게 보는 편이다.
미디어적인 작품 자체를 즐긴다는 것은 결말이 어찌됐건, 그냥 당장 재미있으면 재미있게 본다는 뜻이다.
(내가스토리의 전개에 대해 깊이 몰두하지 않아서인가...?)

결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결말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개인적으로 나쁘진 않았다.
(이또한 내가 스토리 전개에 대해 그리 깊이 몰두하지 않아서 일수도있다. 그저 드라마로 즐기는 것인가?)
세상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같은 과정이면서도 다른 과정을 낳기도한다.
다른 과정속에서도 같은 결과를 낳을 때 많을 것이다.
이 이야기 또한 그런 수많은 전개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 모든 과정과 결과들이 우리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것은 신이 내 손바닥에서 놀아나주길 바라는 마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쓰여진 허구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저마다의 사연과 이유들이 있을 것이고, 나는 그 이유를 존중하고 이해한다.

나희도(김태리)의 캐릭터는 백이진(남주혁)이 말했던 것처럼 뭘 함부로하는 성격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이 드라마가 더 끌린듯하다.
나이가 4살이나 차이나는 초면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꿀리지않고 당당하게 소리칠수 있는 그 캐릭터가 꼰대인 나에게도 의외로 인상깊이 남았다.
그 중에서 가장 닮고싶었던 모습은 그녀의 일기장.
개발자들에게 굉장히 소문난 챌린지가 있다. 1D1C (1일 1커밋)
매일 자신이 배운것을 정리하고 기록하여 자신의 기술 일지를 작성해나가는 것.

그녀는 그것을 매일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일기장에 매일 자신의 행적과 실수들, 훈련 중 배웠던 것을 일기장에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빈틈을 보완하고 꾸준하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매우 존경스러웠다. (그 모든것들이 그녀의 자산이고, 보물일 것이다.)
물론 허상의 인물일지라도 배워야할점이고, 실제로 1일1커밋을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 꾸준하게 실천해나가는 사람도 있듯이
그래서 나는 드라마를 보고나서 매우 후회했다.
그동안의 나의 행복했던 순간들, 슬펐던일, 배웠던 모든 일들을 기록 하지 않은 모든 나의 지난날에 대하여
마냥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 이틀 미루어 두다가 그 날들이 먼지가 되어 잊혀진 기분이 든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좋은 추억을 쌓았던 그 모든 시간들이 내 기억속에서.. 그렇게 먼지가 되어 잊혀져가는 것이 매우 슬픈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드라마였다.

이 블로그 또한 그런의미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실수들, 배움들, 경험들, 추억들 그 모든것들을 기억을 거쳐 먼지로 만들기 싫어서 시작했지만 나의 게으름으로 수많은 나의 보물들을 그렇게 흘려 보내버렸다.
그것을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나서 깨닫게 되었다.
너무 늦어버렸다.
매일을 기록하고 그 실수들을 보완했왔다면 지금의 나자신은 변해있을까? 다른사람이 되어있을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있을까
다시는 같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고 싶지않지만 또다시 그러지않을거라는 자신 또한 없다.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나또한 다르지않을테니....
앞으로 그 어리석은 인간에서 조금이라도 탈피하여 나의 신앙과 개발, 나의 인생을 더 좋게 가꾸어가고싶다.
1일 1커밋을 하지못하더라도 적어도 나의 모든 순간들을 그저 가볍게 먼지로 날려버리지 않게 이곳에라도 기록하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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